Please forgive me.
Please forgive my sins.
Please forgive me my sins.
위 문장들에는 틀린 것이 하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문장, '부디 나를 용서해주세요.' 두 번째 문장, '부디 나의 죄를 용서해주세요.' 별 문제 없어 보입니다. 세 번째 문장이 좀 눈에 거슬립니다. 동사 forgive 뒤에 두 개의 목적어가 온 상황. 문장의 형식으로 구분해 보면 forgive를 수여동사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우 어색하게 '부디 나에게 내 죄를 용서해 주세요.'라고 해석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세 번째 문장을 틀린 문장으로 고릅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장이 틀렸습니다. 영어는 forgive(용서하다)의 대상으로 죄목을 두지 않아요. 용서받는 대상은 꼭 사람이 와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사람은 용서할 수 있지만 죄는 용서할 수 없다고 보는 겁니다. 한국어는 '죄를 용서하건 사람을 용서하건 무슨 상관이야? 아무거나 용서하면 됐지.'라고 판단하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꽤 엄격하게 지켜지는 문법 규칙이며 envy, cost 등의 동사들이 이런 어형을 취합니다. 'I envy her beauty.' 역시 틀린 문장입니다. 질투의 대상은 반드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
영어는 깐깐한 언어입니다. 서양 사람들이 깐깐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그들이 쓰는 언어 자체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표현은 명확하고 의사는 분명합니다. 반면 한국어는 좀 두루뭉술한 데가 있어요. 종종 행위의 주체나 객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서거하고 난 뒤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 친일 언론들과 한나라당이 일제히 '화합과 용서'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고인의 뜻이라는 거죠. 이들은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정치 공세라고 비난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이제 모두 용서하고 화합할 때라고…'
과연 용서의 주체는 누구입니까?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용서하는 것입니까? 누구를? 대상은 누구죠? 도대체 무엇 때문에? 누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용서하는 것입니까?
용서의 객체는 누구입니까? 한나라당과 조중동입니까? 그들은 용서받고 싶어합니까? 무슨 죄를 저질렀습니까? 그것이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몰아갔을 정도로 극단적이고 패악적인 죄라면 용서를 구하기 전에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 아닐까요?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우리 모두 용서하고 화합하자.'고 말합니다. 이런 문장은 영어로 번역하기 매우 힘듭니다. 주어와 목적어가 불분명하고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에는 이런 불분명하고 두루뭉술한 표현들이 많아요. 영어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한 가지는 한국어에 부족한 논리적이고 정확한 표현력을 기르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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